지엔피리프트, ESTR 공법으로 노후 에스컬레이터 현대화 선도

현장 맞춤형 E/S 리모델링… 공릉역사 등 8대 성공적 적용, 국내 실적 확대 중
승강기 업체 지엔피리프트(대표 김승호, 김연택)가 ESTR(Escalator Truss Reuse) 공법으로 국내 노후 에스컬레이터 현대화 시장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ESTR 공법은 트러스를 유지하면서도 주요 부품을 전면 교체하는 방식으로, 좁은 공간과 구조 제약이 많은 역사나 쇼핑몰에서 공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지엔피리프트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수주한 공릉역, 태릉역, 면목역 등 복잡한 역사 현장에서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수행하며 실전 능력을 입증했고, 이를 통해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는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맞춤 설계·시공 기반의 고난도 리모델링
국내 에스컬레이터 설치 대수는 2024년 기준 약 4만 대로 추산되며, 이 중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설비는 1만 대에 이른다. 특히 지하철 역사, 고속철도, 공항, 쇼핑센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시설의 에스컬레이터는 일일 이용객이 수천에서 수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효율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후 에스컬레이터는 좁은 공간과 복잡한 건물 구조 탓에 신규 설치가 어렵고, 이에 따른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에스컬레이터 리모델링은 트러스를 철거하거나 그 위에 새로운 트러스를 얹는 이중 구조 방식들이 시도되었으나, 하중 증가와 유지보수 불편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지엔피리프트는 기존 트러스를 유지하면서도 나머지 부품을 전면 교체하는 방식의 자체 ESTR 공법을 개발, 현장에 도입했다.
ESTR 공법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현장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구조 보강을 위한 브라켓 하나까지도 별도 설계가 필요하며, 대부분 에스컬레이터 하부가 플랫폼으로 되어 있어 작업 난이도가 매우 높다. 지엔피리프트는 다수의 리모델링 경험을 지닌 해외 기술진과 협업해 현장 실측부터 부품 제작까지 약 한 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치고, 설치 시에는 설계자가 현장에 직접 입회하여 모든 과정을 감독하도록 했다.
김 대표는 “정밀도가 요구되는 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에 숙련된 설치팀의 숙박 상주와 야간작업도 불가피했다”고 회고했다.
공릉·태릉·면목역 8대 시범 적용
지엔피리프트가 공사를 맡았던 서울교통공사의 공릉역 4대, 태릉역 2대, 면목역 2대 등 총 8대의 에스컬레이터 현대화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개별 현장 기준으로 철거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됐으며, 철거 및 청소에 열흘, 도장작업에 3일, 나머지 설치 작업에는 약 45일 걸렸다. 회사에 따르면 향후 현장 설치기술자 숙련을 통해 이 기간은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엔피리프트는 이번 현대화 작업에서 설계-제작-설치-검사 전 과정을 자체 PM 체계로 운영하며, 관급공사 납기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 공장에서 상시 대체부품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김 대표는 “ESTR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장 대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아침에 발생한 문제도 그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엔피리프트는 자체 설계·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필요시 바로 수정 도면을 만들고 ,부품 생산도 가능하도록 체계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부품 강화 및 국산화… 안전성과 편의성 확보
공공교통용(Public Traffic Type)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적용되는 ESTR 공법은 기존 트러스를 구조해석과 비파괴검사(NDT)를 통해 검증한 후, 보강작업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지엔피리프트는 이번 리모델링 작업 현장들에 최대 처짐량은 지지물 간 거리의 1/1000 이하로 제한하고, 가이드레일 두께는 기존 3.2mm에서 5mm로, 지지대 간격도 1.0m에서 0.8m 이하로 강화했다.
여기에 트러스 하부 전 구간에는 보강판을 부착하고, 오일 누유 방지를 위한 오일받이도 전면 교체 설치했다. 곡면부와 직선부가 만나는 레일 이음부 역시 처짐 및 분리 방지를 위한 보강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안전율 확보를 위해 고강도용 체인을 적용하고, 복열 구조의 구동체인으로 설계해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제어반에는 순간정전 보상 장치와 회생제동 기능이 탑재된 국산 제품이 사용됐으며, 오일 온도 및 오일량을 자동 감지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모든 주요 부품은 국내 제품을 채택해 부품 수급의 안정성과 유지관리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원격 감시시스템을 통해 고장 조짐을 사전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김 대표는 “ESTR은 단순히 낡은 걸 교체하는 작업이 아니라 구조 해석과 설계 보강, 기계실 구조까지 개선하는 고난도 공정”이라며 “지엔피는 국내 현장에 맞는 실측 기반 맞춤 설계부터 숙련 인력 상주까지 통합적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과 경험 기반의 기업만이 가능한 공법
지엔피리프트는 설계, 제작, 설치, 컨설팅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안전성과 성능 확인을 위한 수시검사 현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각 현장마다 상주 인력을 배치하고, 설계자가 직접 구조 보강 위치를 지시하며 시공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ESTR 공법은 아무나 따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실제로 이 공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곳은 손에 꼽는다. 과거에 설치된 옛날 기종들은 설치 도면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측부터 도면 재구성, 구조 계산까지 리모델링 업체가 모두 자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설계 인력과 시공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메이저 기업들조차 에스컬레이터 설계 인력의 공백과 현장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엔피리프트는 노후 E/S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해외 기술진을 국내 현장에 상주시켜 설계 단계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기술력은 물론, 동일 유형의 공사를 여러 차례 수행한 실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설계와 제작이 분리된 시스템으로는 현장 대응이 어려운데, 우리는 자체 설계부터 부품 생산까지 신속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공용 승강설비의 까다로운 환경과 빠듯한 공사 일정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위해 E/S 리모델링 기술력 검증하는 제도적 장치 병행돼야
지엔피리프트는 2006년부터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약 650여 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업시설과 역사 리모델링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지엔피리프트는 축적된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역량을 바탕으로,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고품질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특수 리모델링 시장은 기술력과 실적을 갖추고 있는 업체들이 있어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기술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
특히, 구조물 개조를 수반하는 고난도 리모델링은 단가 위주의 입찰 방식으로는 품질 확보가 어렵고, 오히려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납품 실적이 아닌 시공 품질과 현장 대응력을 포함한 실적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철도기관은 실적증명과 안전검증이 없는 제품은 납품이 불가능하다. 반면 국내는 아직까지 실적 기반 검증 없이 납품되는 경우도 있어 향후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과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공공 에스컬레이터 리모델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