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승강장 도어 ‘1000J’ 시범 적용…도어 충돌 추락사고 예방 나선다
전동휠체어 이용 입주민 증가에 따른 공동주택 안전 대책 강화 일환
지난달 거창 승강기안전기술원에서 진행된 승강기 도어이탈방지장치 충격강도 시험에서‘1000J(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으며 LH가 임대단지를 중심으로 시범 적용에 나선다. 기존 450줄 기준보다 약 두 배 강화된 사양이다.
이번 시험에는 아조이엔지의 1000줄 강도 도어이탈방지장치가 적용됐으며, LH 경기북부지역본부를 비롯해 LH 본사 임대자산관리처 관계자까지 현장을 직접 참관했다.
시범 설치는 경기북부 임대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우선 20대 승강기에 적용된다. 시험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성적서는 승강기안전공단과의 MOU 체결에 따라 LH에 정식 공문 형태로도 곧 전달될 예정이다.
박정민 LH경기북부지역본부 임대자산관리2팀 책임은 “2019년 LH가 임대주택에 450줄 기준을 적용한 이후, 전동휠체어 사용자 증가와 사고 발생 빈도가 늘었다”며 “이번 1000줄 제품 시범 적용을 통해 입주민 안전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추가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H 본사 임대자산관리팀 관계자도 “실제로 임대주택에 전동휠체어 충전소를 설치할 만큼 사용자 숫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설치 후 성능이나 안전성이 검증된다면, 추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H 임대아파트에 설치된 승강기는 약 2만 대에 이른다. 업계는 LH가 1000줄 기준을 본격 도입할 경우, LH 시방이 민간분양 아파트나 타 공공기관 설계기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어이탈방지장치 1000줄 기준 도입은 철도기관을 중심으로 먼저 제기돼왔다. 부산교통공사를 비롯한 철도기관들은 전동휠체어를 탄 승객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승강기 도어 충돌 및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준 강화를 요청해왔다. 이에 부산지하철은 신규 설치 및 교체 승강기에 1000줄 강도의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배려의자 설치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임대주택 특성상 노약자와 교통약자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해, 필요시 벤치처럼 앉을 수 있고 미사용 시 자동으로 접히는 구조다. 이 장치는 승객 편의 증진과 함께 균형추 보상으로 인한 전기 절감 효과도 기대되며, 도어이탈방지장치와 마찬가지로 만족도 평가 후 확대 도입이 검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