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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엘리베이터, 부산 초량동 경사형 승강기, ‘올해의 프로젝트’선정

Elevator World 선정 ‘2026 올해의 프로젝트’경사형 부문 석권 

부산의 근대사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동구 초량동 ‘168계단’. 그 가파른 비탈길을 가로지르는 붉은색 캐빈이 세계 승강기 산업의 지형도를 새로 그려냈다. 국내 특수 승강기 전문 기업인 금호엘리베이터(대표 이재복)가 설계·시공한 ‘초량 168계단 경사형 승강기’가 전 세계 승강기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엘리베이터 월드 선정 2026 올해의 프로젝트’ 경사형 엘리베이터(Inclined Lifts) 부문에서 당당히 우승(Winner)을 차지했다.


가변 경사(Variable Incline) 구간의 실시간 제어
초량 168계단 프로젝트가 글로벌 심사단으로부터 기술적 정점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유는 ‘불규칙한 지형 조건’을 고난도 엔지니어링으로 제어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사형 승강기가 일정한 각도의 선형 궤도를 운행하는 것과 달리, 이 현장은 하부 승강장 시작점은 40도의 급경사인 반면 상부로 올라갈수록 32도로 완만해지는 변칙적인 지형 구조를 띠고 있다.
이처럼 경사각이 변화하는 구간(가변 경사 구간)을 주행할 때 카가 물리적으로 기울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호엘리베이터는 자체 특허 기술인 ‘능동형 레벨링 시스템(Active Leveling System)’을 도입했다. 카 하부에 장착된 정밀 자이로 센서가 0.01도 단위의 미세한 각도 변화를 실시간 데이터로 수집하고, 중앙 제어반(CP)이 이를 분석해 하부 전동 액추에이터에 보정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엘리베이터 월드는  공식 심사평을 통해 “복합 경사 구간에서의 동적 수평 유지 기술이 매우 탁월하며, 이는 고난도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라고 기술적 근거를 명시했다. 이러한 실시간 제어 덕분에 탑승객은 경사가 급변하는 지점에서도 평지를 이동하는 것과 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도심 밀집 지역의 지리적 한계를 넘다
시공 과정 역시 하나의 거대한 도전이었다. 168계단은 폭 2m 내외의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노후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다. 대형 크레인이나 중장비가 진입할 수 없는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금호엘리베이터 기술팀은 모든 주요 부품을 소형 유닛 단위로 분해하여 운반한 뒤, 현장에서 정밀 조립하는 방식을 취했다.
또한, 부산항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강력한 해풍과 염해(鹽害)로부터 기계를 보호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따라 승강기 프레임과 가이드 레일 등 주요 금속 부품 전체에 용융아연도금 처리를 하여 내부식성을 극대화했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전 구역으로 자동 복귀시키는 풍속 센서와 비상 상황 시 카를 레일에 고정한다.

부산역 인근의 수직적 랜드마크
이 프로젝트가 지닌 경제적·사회적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168계단 승강기는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에서 도보로 불과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강렬한 붉은색 외관, 현대적인 곡선형 디자인이 결합하면서 이곳은 부산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과거에는 가파른 계단 탓에 접근이 꺼려졌던 산복도로 상부 지역이 승강기 설치 이후 ‘움직이는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인근 상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승강기 캐빈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부산항의 전경은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인근 카페와 음식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주말이면 승강기 탑승을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될 만큼 지자체의 도시 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제조사가 직접 책임지는 유지관리 안정성
특수한 지형에 설치된 승강기인 만큼 일반적인 수직형 엘리베이터와 달리 경사형 승강기는 궤도의 변형이나 가변 구간의 수평 유지 장치 등에 대해 고도의 전문 지식이 요구된다. 해당 현장은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엔지니어가 직접 정기 점검과 유지보수를 수행하며, 발생 가능한 기술적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고 운행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재복 금호엘리베이터 대표는“경사형 승강기는 시공보다 중요한 것이 운행 안전성을 지속시키는 정밀한 유지관리”라며 “ 승강기 사고 예방은 물론, 고장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 주민들과 지자체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는 핵심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엘리베이터는 지난 2017년에도 ‘부산 좌천동 경사형 승강기’로 동일 부문 상을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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