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엘리베이터 동기모터 재활용 체계 구축
리뉴얼 확대 속 희토류 회수 본격화… 순환경제 모델 제시
엘리베이터 리뉴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형 부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희토류 자석이 사용되는 영구자석형 동기모터(PMSM)는 환경·자원 측면에서 재활용 필요성이 크지만, 그동안 대형 산업용 모터는 회수와 해체의 어려움으로 본격적인 재활용 체계가 갖춰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히타치제작소가 엘리베이터용 영구자석 모터 권상기를 대상으로 한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난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리뉴얼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터를 회수해 희토류 자원을 재활용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글로벌 승강기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엘리베이터 리뉴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형 부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희토류 자석이 사용되는 영구자석형 동기모터(PMSM)는 환경·자원 측면에서 재활용 필요성이 크지만, 그동안 대형 산업용 모터는 회수와 해체의 어려움으로 본격적인 재활용 체계가 갖춰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히타치제작소가 엘리베이터용 영구자석 모터 권상기를 대상으로 한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난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리뉴얼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터를 회수해 희토류 자원을 재활용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글로벌 승강기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1999년 이후 설치된 MRL 엘리베이터, 교체 시기 본격 도래
히타치는 1999년 이후 설치된 기계실 없는(MRL) 엘리베이터에 동기모터를 적용해 왔다. 해당 설비들이 설치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교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영구자석 모터는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전기차, 발전 설비, 산업용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핵심 소재로 희토류 자석이 쓰인다.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자원 확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재활용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다만 기존에는 하드디스크나 가전용 소형 모터 위주로 재활용이 이뤄졌을 뿐, 엘리베이터처럼 크고 복잡한 산업용 모터는 기술적·물류적 한계로 재활용이 쉽지 않았다.
리뉴얼 현장에서 회수해 자원으로 다시 활용
히타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타치빌딩시스템, 니치와서비스와 협력해 엘리베이터용 동기모터 권상기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리뉴얼 공사 과정에서 회수된 권상기에서 영구자석 모터를 분리한 뒤, 자기력 저감 처리와 해체 과정을 거쳐 내부 자석을 회수한다. 회수된 자석은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재자원화 돼 다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며, 구리선과 철 부품 등도 분리 후 재활용된다.
현재는 연간 약 80톤 규모의 모터 재활용을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리뉴얼 물량이 늘어나면 연간 약 650톤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히타치는 처리 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그룹 내 다른 산업용 모터로도 재활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 효율·해체 기술 활용해 실효성 높여
이번 재활용 체계의 특징은 기존 엘리베이터 공급망과 제조 현장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권상기 회수에는 신제품 납품을 마친 뒤 복귀하는 물류 차량을 활용해, 별도의 운송 트럭을 추가하지 않고 회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비용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해체 작업은 히타치빌딩시스템 미토 사업소에 신설된 전용 작업장에서 이뤄진다. 브레이크 장치와 권차 등 복합 구조로 이뤄진 권상기를 숙련 기술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분해할 수 있도록 했다.
희토류 자석 회수 과정에는 히타치그룹이 수·환경 분야에서 축적해 온 재활용 기술이 적용됐다. 회전자 내부에 매립된 자석을 손상 없이 회수하기 위해 자기력 저감 처리와 해체 등 고난도 공정이 활용된다.
리뉴얼 시장과 맞물린 순환경제 전략
히타치는 이번 재활용 체계를 단순한 환경 대응이 아닌, 리뉴얼 시장 확대에 대응한 장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엘리베이터 리뉴얼을 디지털 기반 자산으로 전환하고, 유지관리 품질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과도 연결된다.
업계에서는 엘리베이터 리뉴얼이 늘어날수록 대형 모터 재활용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 문제와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히타치의 이번 시도는 향후 글로벌 승강기 업계 전반에 재활용 확대 흐름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교체 물량 늘어난 국내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국내 승강기 시장 역시 노후 설비 증가라는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설치 물량이 늘었던 동기모터(PMSM) 적용 엘리베이터들이 향후 수년 내 본격적인 교체 시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히타치의 영구자석형 동기모터 재활용 사례는 국내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리뉴얼의 상당수는 과거 설치된 유도전동기 적용 제품이 대상이다. 이들 설비는 소유주가 관리 주체인 경우가 많아,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터와 권상기 등이 고철로 분류돼 폐기업체에 매각되는 방식으로 처리돼 왔다.
반면 동기모터가 적용된 엘리베이터의 리뉴얼 물량은 아직 많지 않아, 관련 부품을 체계적으로 회수·재활용하기에는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재로서는 동기모터 재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향후 동기모터 적용 설비의 리뉴얼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이 오면, 자원 회수와 재활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사례이자, 중장기적으로는 검토 가치가 있는 좋은 아이디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