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스, 에스컬레이터 안전 위해 공단 검사원에 공장 개방

“기업 전문성 활용한 교육협력…E/S 안전성 강화 기대”
에스컬레이터는 설치 현장에서 설비 내부를 직접 열어 실습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이 있어 공단검사원들도 이론·자료 중심 교육 위주로 진행돼 왔다. 승강기안전공단 거창 교육장 외에는 실습 기반 교육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한계였다. 특히 연말 스케줄이 빡빡한 검사원들이 단체로 먼 거리를 이동해 실습교육을 하기도 어려운 노릇.
이에 KEEPS(킵스)는 보유한 실물 에스컬레이터(테스트 타워)와 MOD 에스컬레이터를 교보재로 활용하고, 30년 이상의 승강기기술 노하우를 갖춘 킵스의 전문 인력이 직접 교육진행을 도와 현장감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교육은 검사원들이 실제 장치를 해체·조립하며 구조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구동부, 체인부, 스텝 조립부, 핸드레일 구동부, 과속·역행방지장치 등 핵심 요소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킵스는 경인지역 고양파주지사 검사원들이 안전하게, 또 집중해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교육 당일 공장 내 오후 작업을 중지시키는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했다. 이번 교육으로 검사 품질 향상은 물론, 에스컬레이터 안전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가 아닌 실제 장치로 배우는 교육”
공단 검사원들은 매월 1회 기술교육을 받도록 돼있다. 다만 엘리베이터와 달리 에스컬레이터는 대부분의 교육이 도면, 자료, 이미지 등으로 기술교육이 이뤄져 왔다. 에스컬레이터가 주로 판매시설이나 철도시설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있다 보니 휴지시간을 갖기 어렵고, 기계실 구조상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살피기 힘들다. 그러나 고양파주지사의 경우 판매시설과 철도와 지하철, GTX 노선 등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현장이 적지 않아 실무 교육이 꼭 필요했다.
오태화 경인지역본부 고양파주지사 차장은 “검사원들로부터 실물 교육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있었는데, 마침 지사장님이 킵스 파주 공장을 방문해 교육 시설이 잘 갖춰진 것을 보고 협조를 구해 교육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습 교육에 참여한 한 검사원은 “이론으로만 이해하던 부분을 장치를 분해하며 보니 점검 포인트가 명확해졌다”며 “현장에서 고장 원인을 판단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는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안전장치 중심 실습…“점검 정확도 높아질 것”
교육은 에스컬레이터 사고와 직결되는 요소를 중심으로 다뤘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동력 전달 구조 및 구동부의 회전체 구성 ▲과속방지장치·역행방지장치의 작동 원리와 시험 절차 ▲핸드레일 텐션 및 구동 모듈의 구조 ▲스텝·체인·스커트가드 간극의 조정 기준 ▲승객 감지장치 및 각종 안전스위치의 작동 특성 등 킵스가 오랜 시간 현장에서 겪어 온 문제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내용들이다.
이런 현장 실무 기반 교육은 사고의 실제 원인이 종종 “미세한 마모나 체결 상태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도면으로만 배울 때보다, 실제 장치를 만져보며 구조적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킵스의 설명이다.
킵스는 현재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 유지관리업체를 위한 실기 기반 기술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중소업체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스텝 체인 정렬 ▲핸드레일 텐션 조정 ▲스텝 조립 기준 ▲체결부품 교체 기준 등을 제조사 실습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문성진 킵스 이사는 “검사원들의 공장 방문 교육은 업계가 승강기 안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적극 협조했다”며 “자사 전문 인력이 공단의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업계의 현실과 공단의 안전점검 체계가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도 제조사와의 협업 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태화 차장은 “이론 중심 교육만으로는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제조사의 전문성과 현장 설비를 활용한 실기 교육은 검사 품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킵스와 공단 고양.파주지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지속적인 현장 맞춤형 교육과 승강기의 안전관리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