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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9 19:00

한국승강기학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승강기 발전방안 제시

삼성엘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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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학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승강기 발전방안 제시

한국승강기학회(학회장 엄용기, 이하 학회)가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2021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어려운 현실적 여건 상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최신 승강기 기술 연구개발 트렌드와 산업안전, 시공개선 방안, 미래 승강기 기술 등을 다뤘다.

엄용기 회장은 “올해 대면 행사 개최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대면방식 진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돼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온라인 학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내 승강기 산업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올해는 누적설치량 80만 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작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노후승강기 교체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승강기 품질향상 방안과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과 더불어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발전하는 승강기 적용 기술, 피난용 승강기 설계 및 4차산업 시대의 승강기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제도 다뤄졌다.

발표논문은 ▲Rail에 작용하는 Safety Gib의 수직력과 마찰계수 변화에 따른 설계 민감도 분석에 관한 연구 (현대엘리베이터 박영진) ▲승강기 사고분석을 통한 이용자와 작업자 안전관리 시사점 도출(한국승강기안전공단 김범상)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엘리베이터(현대엘리베이터 이두열) ▲3D 솔루션을 이용한 승강기 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 방안 연구(한국승강기대학교 고영준/홍광희) ▲승강기 전면교체 공사시 레일 재사용에 관한 고찰(대주이엔티 문태경)▲승강로 급기가압 시스템과 피난용 승강기 승강장의 제연 설계(글로벌이앤피 박정휘) ▲커넥티드 엘리베이터 국제표준과 엘사 플랫폼(엠투엠테크 김진기) 등 총 7건이 소개됐다.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 결국 제도에서 손 봐야

김범상 실장에 따르면 승강기 사고 중 이용자 사고는 대부분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작업자 사고는 엘리베이터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승강기 사고 중 에스컬레이터 관련 사고 비중은 57.12%로 전체 승강기 중 설치비중이 4.91%에 불과함에도 사고비율은 10배 이상 높았다. 이 중 이용자 과실이 89.52%로 승강기 사고의 안전관리 방향을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에 더욱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이 분석한 작업자 사고의 주요 원인은 추락-끼임-충돌 순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시작 전·후 안전교육 강화와 안전장비 착용, 줄걸이 안전장치를 승강기구조물에 설치할 수 있는 기술적인 보완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실장은 승강기 고유번호를 부여받기 전인 설치 이전 단계에서 발생되는 많은 중대사고들이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승강기작업자 관련 사고는 관련 조사기관의 상이함과 관련 법 적용의 혼동으로 정확한 자료 확보와 분석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책 개선을 통해 승강기관련 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강기 설치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증가하는 다른 원인으로 납품방식의 문제를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승강기 설치과정을 보면 공사업에 속해야 하는데, 공공기관들이 이를 물품으로 구매하고 공사하다보니 안전관리에 대한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을 문제로 본 것이다.

건설공사는 작업자들 안전관리 비용이 별도 책정돼 있어 관리감독이 비교적 잘 이뤄지는데 반해, 물품은 발주시 안전비용을 제품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 안전관리 비용이 작업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승강기 제도적으로 발주관련 부분을 정비한다면, 안전사고 예방에 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리모델링 승강기의 품질 하락 원인? 하자 있는 재사용 부품의 남용이 원인일 수도…안전성 꼼꼼히 따져야

현재 국내 승강기 시장은 공사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리모델링 현장이고, 이들 현장 대부분은 전부교체로 이뤄진다. 그러나 많은 현장에서 재사용이 허용된 6개 품목(균형추, 기계대, 완충기지지대, 주행안내레일, 주행안내레일의 부분품, 출입문의 문틀 )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승강기 품질 시비도 잇따르고 있다.

문태경 대주이엔티 상무는 “가이드레일은 오래 사용할수록 녹발생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진동소음이 발생하며, 마모와 조도에 의한 미끄럼 발생으로 인한 변형사례도 빈번하다”며 “기존 레일을 사용한 현장들은 전부교체 후에도 승차감 개선을 느끼지 못하는 곳이 많아 입주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 상무는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는 가이드레일도 안전검사 후 교체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전부교체시 가이드레일 안전성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진기 엠투엠테크 대표는 자사 엘사플랫폼을 통해 IoT기반의 클라우드플랫폼 유지관리 기술이 전통적인 승강기 관리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시사점도 제공했다. 또 승강기 법률이 아닌 소방법에 따른 피난용 승강기의 제연시스템을 극대화 하는 방안에 대해 소방시스템 업계의 참여가 있었다는 점도 유익했던 대목이다.

엄용기 회장은 “승강기 학술대회가 건설과 소방, 통신 등 유관 산업분야와 더 많이 교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다음에 열릴 학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주제와 연구들을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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