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모두 1만882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829대)과 비교해 9.6% 감소했다. 경기악화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미쓰비시 등 메이저 승강기 제조사들은 전반적으로 설치대수가 줄었으나 쉰들러는 6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맏형 격인 현대는 상반기에 가장 많은 총 8273대의 승강기를 설치했지만 전년 동기(8921대) 대비 7.3% 줄었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43.9%를 차지했다.
2위는 티센크루프가 차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티센크루프는 총 4597대(24.4%)를 설치, 지난해 같은 기간(5480대)에 비해 무려 16.1%나 감소했다.
오티스는 올 상반기에 2281대(12.1%)를 설치했다. 지난해 2483대보다 8.1% 하락한 수치다. 미쓰비시는 상반기 735대(3.9%)를 설치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해(796)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한국쉰들러는 올 상반기 126대를 설치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대 설치에 불과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0.1%에서 0.7%로 0.6%p 상승했다.
대기업에 비해 수주량이 적은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에 설치된 중소기업 제품은 총 2816대(15%)다. 전년 동기 3130대와 비교해 10%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승강기 설치대수 감소는 건설수주 부진과 건설투자 위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건설수주액은 지난해보다 4.5% 감소했고, 2분기 건설투자액도 지난해보다 3.5% 줄어든 상태다.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도시재생사업과 생활 SOC 발주로 인한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 수주가 주택, 비주거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경기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승강기산업 역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수주는 1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소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5년 이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국면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도시재생사업과 생활 SOC 발주로 인한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 수주가 주택, 비주거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전망이어서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및 개발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주택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