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비오토모티브, 수입 의존 벨트로프 국내 제조로 첫 인증

by 삼성엘텍 posted May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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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알비오토모티브, 수입 의존 벨트로프 국내 제조로 첫 인증


디알비오토모티브 류영식 대표

“산업용 벨트 70년 기술노하우, 승강기 벨트에 녹였다”
100% 수입 의존하는 승강기용 벨트로프, 국내 제조로 첫 인증 받아

100% 수입에 의존했던 엘리베이터 벨트 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경남 양산의 고무벨트 전문기업 디알비오토모티브(대표 류영식)가 국산화에 나선 것. 이에 본지는 류영식 대표를 만나 벨트 로프 개발 동기와승강기 분야에서 기대하고 있는 사업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1945년 창립해 국내 최초 V벨트 제조 성공, 국내 산업벨트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디알비오토모티브가 승강기 벨트로프 분야에서도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잠재력 큰 승강기용 벨트로프 시장, 우리가 가진 전문성과 기술 노하우로 도전”
신규설치가 주도하던 국내 승강기 시장은 최근 리모델링, 현대화 물량 비중 증가로 기존 강철로프 승강기에서 벨트식 승강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벨트식 승강기는 강철로프 대비 수명이 길고 소음이 적으며, 구동부가 작고 가벼운 형태로 이뤄져 있어 차지하는 샤프트 면적이 적다. 덕분에 작업자들의 시공 편의가 높고 관리 면에서도 윤활유를 발라야 하는 강철로프보다 친환경적이다. 
플랫벨트 최초 개발사인 오티스엘리베이터의 특허가 몇 년 전 풀리면서 시장에 많은 벨트로프 제조사가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 신뢰성 검증이 이뤄지기엔 짧은 시간이고,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탓에 가격도 기존 강철로프 대비 높은 편이어서 현재는 대기업 현장 위주로 채택되고 있다.
산업용 V벨트에서 자동차 실링부품 분야의 독점적 위치에 있는 공급업체로서 다양한 고무분야 제품을 다루는 디알비오토모티브는 신 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중,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가능한 승강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자사의 고무합성 소재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벨트타입 로프를 개발해 국산 제품으로는 최초로 승강기안전기술원으로부터 부품인증을 받았다. 제품 개발부터 인증 완료까지 2년 만의 성과다. 
류영식 대표는“벨트로프 개발은 국내 굴지 엘리베이터 제조사의 개발 요청에 따라 2021년부터 진행됐다. 엘리베이터 기술 트렌드가 로프에서 벨트식으로 전환되면서 엘리베이터 제조사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국내 벨트 제조업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물류 대란, 가격 인상 등의 요인으로 국산화 니즈가 큰 상황이어서 전사 차원에서 TFT조직을 구성해 빠르게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디알비오토모티브에서 개발한 승강기용 벨트로프는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모든 원재료를 개발 단계부터 국산화했다. 

엘리베이터용 벨트, 산업용 V벨트와 유사한 형태·구동방식 지녀…기존 생산 인프라 십분 활용   
벨트로프는 승강기 설계시 반영해 용량과 속도를 결정하는 부품이다. 벨트의 속도와 용량에 따라 본 수 적용이 다르다. 디알비오토모티브에서 승인받은 제품은 52KN(최소파단강도)으로, 보통 속도 60~150m/m, 용량 450~1,600Kg까지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양산 규모는 연간 300만 미터 수준이며, 필요 시 추가 라인 투자를 통해 잠재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페이지 상단 이미지 참조)
회사에 따르면 승강기용 벨트로프 제품 특성이 산업용 벨트의 제품 특성과 동일해 개발 및 생산 인프라 구축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엄희찬 영업팀장은 “승강기와 산업용 벨트 모두 마찰 구동 형식으로 힘을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제품도 코드(심체)+폴리머로 동일하게 이루어져 있다. 코드에 스틸와이어를 적용하고 폴리머로 TPU소재를 적용하는 점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조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디알비오토모티브는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동차용 실링 제품도 심금(스틸)+폴리머 동시 압출 생산 공법은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제품 양산 라인의 최적화 세팅이 필요했다.
신창범 생산팀장은 “보통의 산업용 벨트는 프레스 방식 혹은 기타 가압 방식으로 생산하지만, 엘리베이터용 벨트는 수천 미터 단위의 연속 압출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용 압출 라인 구축이 필수적”이라며“제조를 위해 스틸코드 공급, 연마 및 집진, TPU 소재 가온, 비전 검사 장치 등 투자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메인 설비인 압출기는 기존 자동차용 실링 압출기와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인도 개조했다고 덧붙였다.

“품질과 납기 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있는 제품 될 것”
자동차실링부품이 회사의 주력 물량이기 때문에 디알비오토모티브의 제조 라인은 24시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AI / Big Data를 기반으로 압출 자동화, 반제품 투입 등에 대한 자동화를 진행 중이어서 생산효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엄희찬 영업팀장은 “가격경쟁력은 이미 논란의 여지가 없는 Global 탑 수준이다. 국내에서 벨트로프 제조하려는 회사는 우리와 시장 경쟁을 해야 할 텐데, 아마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국내에서 제조경쟁력으로 디알비오토모티브를 이길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단언했다. 
디알비오토모티브는 대기업 제조사를 통한 신규시장 확대와 더불어 궁극적 타겟 시장으로 보수용 벨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벨트식 승강기 시스템은 소음, 진동 및 내구성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용기한이 도래한 벨트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유지관리가 필수적인 승강기 특성상, 엘리베이터용 벨트는 현지에 제조 라인 보유 유/무가 중요한 사업이다. 디알비오토모티브는 국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런칭시킨 후 해외 법인을 거점으로 중국, 유럽 지역 시장 확장까지 노려볼 예정이다. 
류영식 대표는 “모기업인 동일고무벨트가 창립 이래 78년 동안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용 벨트 시장 점유율 70%까지 성장해 온 것처럼, 엘리베이터용 벨트 분야에서도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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