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보행길 BI 및 공사현장 공개

서울역고가 보행길 BI 및 공사현장 공개

고가 바닥판 설치, 강재부 보수 등 공정률 45%…조경공사 등 거쳐 내년 4월 개장
 ‘seoullo7017’는 ‘서울의 대표 사람길, 서울로 향하는 길’ 중의적 의미 담아
 
서울시가 지난달 18일, 45년간 ‘차량길’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오는 2017년 4월 사람이 ‘걷는 길’로 재탄생할 서울역고가 공사현장을 공개했다.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새로운 이름은  ‘seoullo 7017(서울로 7017)’로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7017’은 서울역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과 보행길로 탈바꿈할 2017년을 동시에 나타낸다.
939m의 초록보행길은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위니마스가 설계한 것으로 서울역고가의 역사와 보행길로서의 정체성을 응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된 BI를 서울역고가 보행길 사전홍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바닥판 설치완료…공사진척율 45%
 내년 4월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현재 고가 바닥판 설치와 강재(Steel) 부분의 보수보강을 마치는 등 약 45%의 공정률을 보이며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바닥판 재설치는 고가 상판 철거가 끝난 지난 7월부터 시작해 이달 초 마무리 됐다. 본래 바닥판 설치 시 교통을 통제하고 소음 등이 발생해 여러 불편을 야기하지만, 서울역고가는 도심지와 철도횡단 구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통제 없이 신속한 시공이 가능한 ‘프리캐스트(precast)’ 방식과 ‘전진가설’ 공법을 적용해 시민들의 불편을 크게 감소시켰다.
프리캐스트 방식은 공장에서 미리 일정한 사이즈로 제작한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공사 진척 속도가 매우 빠르다. 전진가설 공법은 고가 위에 레일을 깔아놓고, 작업대차로 미리 제작된(프리캐스트 공법) 콘크리트 바닥판을 옮겨가는 방식이다. 위 공사방법을 적용하면 모든 작업이 교량 위에서 이뤄지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량 하부 교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도심공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L 6대 E/S 2대(왕복) 총 7곳에 이동 편의시설 설치
서울역고가 보행길로 접근 가능한 길 중 보행길을 제외한 이동 편의시설은 총 7개다. 엘리베이터 6대와 에스컬레이터 1대가 교통약자 및 장애인들을 위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계단, 주변건물 테라스 브릿지(대우재단, 호텔마누) 등 인접한 도시환경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보행자 동선을 연결했다. 각 연결로들은 철도로 인해 단절됐던 도시의 맥락을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중 퇴계로~회현역 5번 출구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는 철도공사에서 설치하며, 서울시는 한양도성 연결부/ 퇴계로 방향 선큰가든/ 서울역 광장/ 청파동 방향/ 중림동 방향 등 5곳의 공사를 전담한다. 에스컬레이터는 에스컬레이터는 퇴계로 진입방향 1곳에 왕복 1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중소기업 의무구매 대상 조달품으로 분류되는 이번 엘리베이터 발주건에 대해 서울시는 2개의 계약방식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달우수제품기업과 서울시가 조달청을 통해 우선 구매하는 수의계약방식을 고려했으나, 후보기업 2곳에서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 김도형 주무관은 “만일 중소기업경쟁제품 입찰방식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업체를 선정하게 될 경우, 10월 말에서 11월 초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 입찰은 지난달 20일에 마감했으며, 적격심사를 거쳐 계약업체를 확정하게 된다. 현재 한 중소기업이 적격심사를 받고 있으며, 특이사항이 없는 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에 강한 면진받침 적용으로 안전성 더해
한편 교량의 상부 구조물인 거더(Steel Girder)와 고가를 받치고 있는 철도횡단구간의 교각 등 강재부분에 대한 보수·보강공사도 지난달 마무리됐다.
서울역고가는 1970년 8월 개통 후 노후화로 인해 지난 2012년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행길로 재생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작년 12월부터 기존 교량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안전 부식된 부분은 제거 후 도장처리하고,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소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면진받침’을 적용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11월 초까지 교각 전체에 대한 콘크리트 보수·보강을 끝으로 기본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교량상부 바닥판 작업이 마무리되면, 2만4천 여 주의 수목을 식재하는 조경공사와 인공지반 녹화시스템 설치가 시작된다. 마지막 단계로 식물생육을 위해 자동 급·배수시스템, 조명공사 등 편의시설 조성공사를 마치면 7개 방향 총 17개 보행길이 연결되는 ‘서울역 7017’프로젝트가 4월 말 완료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 도심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적 시도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오준식 디자이너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만나 서울역고가 보행길만의 정체성을 살린 BI가 탄생했다”며 “내년 4월 개장하는 ‘seoullo 7017’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모여 이 일대의 경제 활력을 불어넣도록 조성 공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