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넘어 품질로” 비티알수성, 청라에 56m 테스트타워 준공

by 삼성엘텍 posted Jun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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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 넘어 품질로” 비티알수성, 청라에 56m 테스트타워 준공

‘현장 매칭’ 이 곧 실력…사전 검증·현장 대응에 무게
테스트 인프라 확산과 저수요 모델까지 챙기는 풀 커버리지 전략 병행   

국내 승강기 구동기 시장 최대 점유율 업체 비티알수성(대표 김정록)이 품질·신뢰를 앞세운 방어전략을 본격화했다. 핵심 축은 인천 청라 산업단지에 최근 구축한 높이 56m 테스트타워. 비티알수성은 재현 가능한 품질과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을 방어의 기준으로 삼고, 이를 시험–데이터–현장으로 연결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원가 오르고 가격은 떨어져… 승강기 부품업계 ‘이중고’에 새로운 돌파구 고민
승강기 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핵심 원가가 20% 안팎 상승한 반면, 판매가격은 20% 내외 하락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여기에 신규 설치 감소와 리모델링 둔화까지 겹치며 ‘가격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 
김준석 비티알수성 영업담당 상무는 “최근 몇 년 사이 핵심 원가는 오르는데, 물량 축소로 가격 압박이 겹치면서, 단순 가격경쟁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티알수성은 ‘품질 경쟁력’과 ‘수출 신뢰도’를 축으로 방향을 정교하게 틀었다. 해법의 상징은 지난 7월 인천 청라 본사에 준공한 56m급 테스트타워다. 앞으로 이곳에서 다축·다조건 가동 테스트를 통해 부품과 시스템의 신뢰성을 끌어올리고, 해외 발주처가 요구하는 수준의 시험 리포트와 실증 데이터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다.  

56m 테스트타워, 품질·신뢰 상징으로
비티알수성의 청라 테스트타워는 주거지와 맞닿은 산업단지 입지 특성을 고려해 외관·조도·소음 대응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했다.  단순 인증 통과를 위한 설비가 아니라 다양한 조건을 바꾸어가며 반복·가혹 테스트(한계 시험 포함)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실제 운용 조건을 재현하는 실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타워에서는 최대 6대 동시 시험이 가능하고, 2:1 로핑 기준 최대 16톤, 4:1 기준으로는 최대 30톤까지 하중을 시뮬레이션한다. 레일·권상·제어 조합을 바꿔가며 진동·소음·장력 편차를 체계적으로 추적해 결함 모드를 좁히고, 파라미터 최적값을 도출하는 등 품질 개선 연구개발에 적극 활용활 예정이다. 
김 상무는 “안전인증 시험은 목적별 항목만 수행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조건을 충분히 시험하기 어렵다”며 “자체 타워를 통해 사전에 결함 모드를 넓게 훑고,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최적화 조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티알수성은 인증 이전 단계의 사전 검증을 통해 잠재 이슈를 선제적으로 제거해, 인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시간 손실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운영 측면에선 협력사 모델의 사전 적합성 점검과 바이어 참관 시험까지 지원해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키로 했다.

현장 매칭이 품질 좌우…‘현장조정 최소화’가 테스트타워의 진짜 목적
비티알수성이 테스트타워를 만든 목적은 건물 용도, 사용 패턴, 제어기 조합, 레일·로프 사양 등 변수에 따라 어떤 조합이 가장 안정적인 주행질감과 소음·진동 성능을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김 상무는  가격과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권상기 분야의 현실도 짚었다. “요즘 권상기는 어느 제품을 써도 ‘80점’은 나온다. 나머지 20점을 좌우하는 게 ‘현장 매칭’과 ‘빠른 문제 해결’”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다변화된 환경에서 방어전략의 핵심은 가격 인하가 아니라, 동일 조건에서 재현 가능한 품질지표를 명확히 제시하는 역량이라는 판단이다. 비티알수성은 이곳 타워에서 만들어지는‘레퍼런스’를 현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배경에는 승강기 설치 현장의 변화가 있다. 과거엔 현장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설치부터 최종 검사까지 모든 작업을 지휘·관리했으나 최근에는 설치 검사 직전의 최적화 조정 작업을 부품업체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부품업체들은 검사가 통과될 때까지 현장 상황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 매칭 데이터 축적과 반복 시험으로  자사 기술진의 현장 대응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김 상무는“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테스트타워에서 다양한 제품·조건 조합과 조정값을 데이터로 미리 확보하고, 이를 제품과 세팅 가이드에 반영해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매 상위 기종 중심으로 제품을 꾸리는 경쟁사들과 달리, 비티알수성은 저수요 모델도 라인업에 갖추는 폭넓은 커버리지 전략을 병행한다. 연간 판매가 10대에 못 미치는 구동기라도 해당 모델을 적용하는 협력사가 있는 한, 인증을 받아두고 공급을 준비한다. 단기 손익만 따지면 비효율일 수 있지만, 협력사 입장에선 필요한 모델이 없어 공사가 지연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여기 오면 웬만한 조합은 다 있다”는 고객 인식도 덤이다.

내수 부진 극복 위해 수출 비중 30%로 키운다
승강기 업계 전반에서는 부품업체의 테스트타워 구축이 확산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김 상무는 “완성업체 전용 설비만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며 “부품사가 다양한 조합을 사전에 시험해 협력사 모델을 미리 검증하면, 최종 고객에게는 고장 가능성이 낮은 완성품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표준·인증과 실차·현장 조건을 더 촘촘히 잇게 되고, 글로벌 신뢰도도 자연스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비티알수성은 부진한 내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남아·중앙아시아·미주·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비중 30%를 중장기 목표로 잡았다. 전략의 핵심은 ‘메이드 인 코리아’ 에 걸맞은 제조·시험·품질 체계 확립이다. 
김 상무는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보다 돈을 더 들여서라도 한국산을 찾는 이유는‘메이드 인 코리아’브랜드에 상응하는 품질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바이어가 원하면 제조 기록과 시험 리포트를 요구 수준에 맞춰 투명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국가별 인증·시험 체계가 다른 만큼 접근법은 투 트랙이다. 상호인정이 가능한 시장은 국내 시험·문서로 대응하고, 추가 요구가 있는 곳은 현지 검증을 보태어 완결한다. 청라 테스트타워는 이 과정에서 바이어 참관 및 실증 무대로 쓰일 전망이다. 
비티알수성은 테스트타워 기반 사전 검증 고도화, 국가별 요구에 맞춘 시험 리포트 패키지 표준화, 현장 데이터의 제품 반영 속도 단축을 통해 수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물량이 줄어드는 시장일수록, 남는 건 품질과 신뢰”라며 “테스트타워, 데이터 기반 현장 대응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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