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주차공간 갖춘 ‘파킹 프리미엄’이 분양 흥행의 핵심
부동산인포, 자체 플랫폼 '아파트아이' 민원 분석...'주차' 불만이 33%로 가장 커
올해 전국 분양단지 평균 주차대수 1.36대에 불과
아파트 내 고질적인 주차난이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분양 시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주차 공간 부족이 심화되면서 ‘넉넉한 주차공간’이 아파트 선택의 기준이 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국민 1인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0.5대다. 한 집에 평균 2.2명(평균 가구원)이 사는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집집마다 차가 1.1대씩 있는 셈이다.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택배, 공사 등 외부 차량까지 수용하려면 약 1.5대가 넘는 주차공간을 마련해야 넉넉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분양 단지 대부분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공동주택관리정보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입주한 아파트(분양 단지)의 단지별 평균 주차 대수는 1.36대로 나타났다. 가구당 주차 대수는 2023년 1.30대, 2024년 1.35대로 늘어나는 추세이나, 여유로운 주차 기준으로 꼽히는 1.5대에 못 미친다.
아파트 생활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자사 아파트아이 애플리케이션(앱) 내 민원 관리 서비스에 접수된 약 10만 건의 민원을 조사한 결과, ‘주차’ 유형이 3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유지했으며, 전년 대비 4%p상승한 수치다.
민원 유형도 주차 공간 부족, 이중주차, 외부 차량 주차 등으로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소음’(20%),‘흡연’(19%)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파트아이 관계자는 “주차 문제는 단지 내 공간 배분, 외부 차량 통제, 입주자 간 규칙 설정 등 관리 측면에서 개선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경향이 크다”며 “관리 주체에 대한 직접적인 개선 요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행 건축법상 공동주택 주차대수 기준은 전용면적 60㎡ 초과 시 1.0대 이상으로 규정돼 있으나 실제 수요와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율적으로 기준을 강화해 주차난을 완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으나, 개별 단지의 계획 수준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분양시장에서는 1.5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마련한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에서 청약에 나선 ‘대구범어2차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7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주차공간은 가구당 1.86대다. 부산 수영구에 공급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지역 최고 수준인 2.17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는데, 1순위 청약 경쟁률 22.62대 1로 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