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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자이엘리베이터 연구소장


자이엘리베이터, 벨트형 승강기 출시 '리모델링 시장 정조준'  
“소음·진동 30% 이상 줄여 체감 품질 개선… 내년 교체물량, 벨트 전환 가속”

자이엘리베이터(대표 박성묵)가 벨트 구동방식을 채택한 신형 승강기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 ‘BMB1’은 최대속도 1.75m/s, 최대하중 1,275kg급으로, 약 1년간의 집중 개발 끝에 완성됐다. 지난달 모델인증 안전성 시험을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진주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 첫 납품이 예정돼 있다. 
개발 총괄을 맡은 박찬종 자이엘리베이터 연구소장을 만나, 제품 개발 배경과 기술적 차별성,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자이엘리베이터 연구소, GS건설 연구조직에서 독립…본격적인 기술 내재화
자이엘리베이터는 GS건설이 설립한 승강기 전문 자회사로 출발했다. 출범 초기에는 GS건설 종합연구소 내 개발팀 소속으로 기술을 개발해왔으나, 올해 초 법인명 변경과 함께 ‘자이엘리베이터 부설연구소’를 독립적으로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기술 내재화 체제를 구축했다.
박찬종 연구소장은 “연구소 독립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고유 기술을 쌓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이엘리베이터 연구소는 시스템 및 기계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총 6명의 연구원이 상주해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작지만 전문화된 팀을 꾸렸습니다. 초기엔 효율적인 개발에 집중했고,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인력도 점차 보강할 계획입니다”

리모델링 시장 특화 전략으로 벨트 구동 방식 주목
자이엘리베이터가 벨트 구동 방식에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리모델링 시장에서 요구되는 설치 유연성과 구조 제약 극복에 최적화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 현장 중에는 기계실 공간이 부족하거나, 천장고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기계실 높이가 1,800mm 내외에 불과하고, 출입문 폭도 700mm 이하인 사례들이 있어요. 이럴 경우 로프식 권상기는 사실상 설치가 어렵죠. 추가로 벽을 터거나 구조 보강을 해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이 큽니다. 반면 벨트 구동기는 크기가 작아 기존 구조를 훼손하지 않고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실제 교체 공사에서 벨트방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죠” 
이러한 수요처 실정을 반영해 자이엘리베이터의 신제품 ‘BMB1’은 7~17인승(550~1,275kg)에 대응하며, 최대 80m의 주행 거리와 1.0~1.75m/s의 속도를 지원한다. 리모델링 현장에 맞춤 적용이 가능한 유연한 스펙을 갖췄다.
기계적 구조 측면에서도 벨트는 여러 이점을 지닌다. 박 소장은 벨트로프의 내구성과 정비 효율성을 강조했다.
“벨트로프는 폴리우레탄 외피에 강철심이 내장된 구조로, 15-20년의 긴 내구연한을 자랑합니다. 반면 와이어로프는 내부 마모나 윤활 부족에 민감하고, 보통 5년마다 교체가 필요하죠. 유지보수 주기를 줄일 수 있다는 건 건물주 입장에선 큰 장점입니다”
에너지 효율성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벨트는 마찰면이 넓어 쉬브와의 접촉 면적이 크고, 출발과 정지 시 구동이 부드럽다. 이는 곧 승차감 향상과 에너지 절감으로 이어진다.
박 소장은“전체 운행 조건을 감안하면 로프 방식 대비 약 20-3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유지비용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저속 승강기서 체감 품질 차이 커… “진동·소음 최소화가 관건”
자이엘리베이터는 이번 벨트형 승강기 개발 과정에서 ‘체감 품질’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중저속 승강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진동·소음 민원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박 소장은 “이번 모델은 10~15층 규모의 중저층 건물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실제 탑승자가 느끼는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구동 시 실내 진동 측정 결과 XYZ축 기준 진동값이 기존 대비 약 30% 감소했고, 동급 벨트 제품 대비로는 약 10-15% 개선된 수치를 확보했다”며 “이는 약 1년에 걸쳐 여러 벨트·시브·구동기 부품사를 대상으로 최적 조합을 찾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구조 설계 단계에서부터 소음과 진동 방지에 심혈 기울여
이번 벨트형 승강기는 단순히 성능 수치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자이엘리베이터는 진동과 소음의 ‘전파 구조’ 자체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분석하고 대응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신규 모델은 시브와 베어링의 동심도, 편심률, 표면 진동 전이율 등 기계적 정밀도 기준을 타사 대비 훨씬 엄격하게 설정했다. 여기에 초기 설치 단계부터 시공사 정렬 정밀도를 보장할 수 있는 별도 매뉴얼도 개발했다. 특히 기존 제품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중간층 소음 문제에 주목해, 기계실 하부 구조에 독자적인 방진 설계 가이드를 적용했다.
“제품이 아무리 고성능이어도 승객이 느끼는 소음이나 떨림이 불쾌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제품은 정숙성과 안정성, 두 가지 품질에 집중했습니다”

첫 설치는 진주…내년엔 벨트 비중 대폭 확대 목표
이번 신제품은 진주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 처음 도입된다. 자이엘리베이터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벨트형 승강기의 품질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 리모델링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박 소장은 “올해는 교체 수주 물량 중 일부를 벨트 모델로 채울 계획이고, 내년에는 그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게 목표” 라며 “원격 관리 기능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이를 탑재해 유지관리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자이엘리베이터는 GS건설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연동되어 B2C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승강기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입지 강화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브랜드 신뢰도 제고와 시장 확장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기지 활용해 수출시장도 '속도'
자이엘리베이터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소장은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 및 중동 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6개국에 공급을 완료했고, 올해는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도 이원화했다. 자이엘리베이터는 한국 부품 기반의 ‘K라인’, 글로벌 부품 기반의 ‘C라인’으로 나눠 수출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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