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nsör(아산소르) 2025’ 성료…디지털화·지진 대응 기술 주목 받아
승강기 및 에스컬레이터 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국제 전시회인 ‘제19회 국제 엘리베이터 이스탄불 박람회(Asansör Istanbul 2025)’가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터키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산업협회(AYSAD)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TÜYAP 전시·컨벤션센터 8개 전시장, 총 6만㎡ 규모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는 24개국 401개 기업이 참가했고, 112개국에서 방문객 등록이 이뤄졌다. 터키 국내 31개 도시에서도 기업들이 참여해, 현지 산업의 참여 폭도 넓었다. 독일과 중국은 국가관 형태로 참가해 각각의 기술 역량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스마트 기술과 에너지 효율 중심의 기술 전시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지속가능성’과 ‘기술’이었다. 전시 품목은 ▲주거용·상업용 승강기 ▲병원 및 가정용 시스템 ▲장애인용 리프트 ▲자동차 운반 솔루션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등 다양한 수직 이동 수단을 포함했다. 참가사들은 AI 기반 예측 유지관리, 에너지 절감 시스템, IoT 연동 운영 플랫폼, 친환경 설계 기술 등 디지털화 및 효율성 개선에 중점을 둔 기술을 선보였다.
지진 및 화재 상황 대응 기술 논의… 안전 기준 주제 패널 열려
박람회 첫날에는 ‘지진 및 화재 상황에서의 엘리베이터’를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가 진행됐다. 지진 상황에서의 작동 정지 기준, 복구 절차, 피난층 대응 알고리즘 등은 글로벌 제조사와 학계, 제도 기관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AYSAD 회장 페브지 얄드름이 좌장을 맡았고, 케이 페르핫 첼릭 박사 (Dr. K. Ferhat Çelik, Blain Hydraulic, ELA 부품위원회), 파올리 타톨리 (Paoli Tattoli, CEN Sismik 위원장, UNI/CT 019 대표), 세르칸 셀라멧 (Serkan Selamet, TK Elevator 엔지니어링 총괄), 에르뎀 임라크 (Prof. Dr. C. Erdem imrak, 이스탄불공대 교수), 무라트 잠괴즈 (Murat Camgöz, Fermator 중동 지사장)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진대 국가에서의 승강기 안전 기준, 화재 대응 메커니즘, 설계 기준의 국제적 접근 등을 공유하며, 기술적 과제와 제도적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지진 대응 기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은 튀르키예가 대표적인 지진대 국가이기 때문이다. 1999년 이즈밋 대지진,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등 대형 재난을 겪은 이후, 건축물과 시설물에 대한 내진 설계 및 기계설비 안전 기준 강화가 국가적 과제가 되어왔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엘리베이터와 같은 수직 이동 수단은 지진 시 정전, 문 고장, 승객 갇힘 등 2차 피해 우려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적 대응과 국제 표준화 논의가 박람회 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글로벌 수요와 터키 수출 확대 가능성
2024년 기준 1,170억 달러(약 157조 9,50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승강기·에스컬레이터 시장은 2032년까지 2,300억 달러(약 310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승강기 산업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존 3억 달러(약 4,050억 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박람회 총괄 디렉터 세다 보즈쿠르트는 “100개국 이상에서 방문객 등록이 이뤄졌고, 참가사 중 다수가 전시 공간을 확장해 더 많은 제품을 선보였다”며“바이어와의 연결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접점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도 변화와 디지털화 논의한 기술 세션도 함께 진행
이번 행사에는 엘리베이터 지침 개정과 표준 업데이트,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을 주제로 한 기술 세션도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유럽 표준 변화, 인증 절차, 디지털 시스템 통합 및 보안 요소 등 제도적 변화가 기술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논점으로 다뤄졌다.
이번 아산소르 이스탄불 2025는 기술 전시 외에도 안전 기준 논의, 수출 상담, 제도 변화 정보 교류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자리로 활용됐다는 평가다. 한편, 다음 박람회는 2027년 5월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