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갇힌 농인, 수어로 긴급신고 가능

by 삼성엘텍 posted Nov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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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에 갇힌 농인, 수어로 긴급신고 가능

독일, 엘리베이터도 수어로 긴급신고 가능해져
엘핀 테크놀로지, 시청각 통합 시스템 기반 긴급호출 시스템 개발


독일의 스마트 엘리베이터 솔루션 기업 Elfin Technology(엘핀 테크놀로지)가 음성뿐만 아니라 시각적 소통까지 지원하는 ‘이중 감각 긴급호출 시스템(Zwei-Sinne-Notruf)’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엘리베이터에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완전한 접근성(barrierefree)을 제공해, 미래형 안전 기준을 제시한다.
엘핀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실제 상용화된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ASME A17.1-2019 규정에 따라 모든 엘리베이터에 이중 감각 호출 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되었으며, 유럽 각국도 관련 법제화를 논의 중이다.

음성→텍스트→수어까지 단계별 대응 작동방식
긴급 호출이 발생하면, 시스템은 우선 음성 통신을 시도한다. 만약 응답이 없거나 사용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시스템은 텍스트 채팅 모드로 자동 전환되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언어를 선택하고, 직접 입력하거나 사전 정의된 문구를 선택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2024년부터는 여기에 ‘디지털 수어 아바타’가 추가된다. 이는 디스플레이 상에서 텍스트를 수어(수화)로 실시간 변환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능으로, 독일 수어(Gebärdensprache)에 익숙한 청각장애인 사용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해당 아바타는 디지털 수어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었다.
수어 아바타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다단계 인식 기술로 구성된다. 센서 및 AI 알고리즘을 통해 미세한 손 동작뿐 아니라 감정의 뉘앙스까지 인식하며, 다양한 지역 수어(방언)도 구분할 수 있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수어 영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장기적으로는 텍스트 ↔ 수어의 실시간 쌍방향 변환이 가능한 완전한 ‘배리어 프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청각장애인 70% 이상 수어 사용…실제 수요 반영
독일에서 약 70% 이상의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주요 소통 수단으로 사용한다. 엘핀 테크놀로지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현실적인 필요를 고려해 수어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긴급 시스템에 접목시켰다. 
특히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황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텍스트만으로는 전달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시각 기반의 보완 수단으로 수어 영상 출력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핀 테크놀로지는 향후 센서 기반 수어 인식 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손 동작과 수어 표현을 카메라 및 센서로 인식하고, 이를 자동으로 텍스트나 음성으로 변환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모든 엘리베이터에 시청각 통합 긴급통신 시스템  ‘의무화’
미국은 관련 법령도 앞서 있다. 2019년 개정된 ASME A17.1-2019 규정에 따라, 미국 내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음성과 시각을 모두 활용한 긴급 통신 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미 1990년 제정된 ADA(장애인법)를 기반으로, 공공 인프라 전반에 걸쳐 음성 안내, 점자, 진동, 시각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접근성 요소를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TTY(문자대화 시스템), RTT(실시간 텍스트 기반 긴급 통신)  등  디지털 채팅 기능이 엘리베이터, 병원, 공항 등에도 도입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지하철 역사 내 수어 안내 로봇을 시범 운영하며 청각장애인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 로봇은 AI 기반 수어 영상 아바타를 통해 목적지 안내 및 시설 이용법을 실시간 수어로 전달한다.
또한 일본 주요 역사에는 수어 키오스크도 설치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수어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 제공한다. 일본은 도시 기반에서 청각장애인 접근성 UX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제도적 기반이 다소 제한적이지만, 최근 들어 AI 수어 아바타 기술이 확산 중이다. 서울과 부산의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수어 통역 디스플레이를 시범 설치해 민원 안내에 활용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국어원도 수어 번역 AI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장애인 접근성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넘어 누구나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권리 보장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엘핀 테크놀로지의 관계자는 “우리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받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구조 요청과 대화가 가능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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