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수주 6.1% 줄어든다” 건설산업연구원 2021년 건설경기 전망, 공공수주 늘지만, 민간 건설수주는 한파 예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 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건설수주 6.1% 감소한 164.1조 원으로 전망된다. 건설수주는 2019년에 7.4% 증가한 166.0조원으로 양호했는데, 2020년에도 5.2% 증가한 174.7조 원을 기록, 각각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내년은 공공수주 및 SOC 예산이 증가하더라도, 민간분야 주택‧비주택 건축 수주 감소로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1년 국내 건설 수주는 민간 건축 수주 위축으로 줄어들겠지만, 건설 투자는 공공 토목 투자 증가로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산연은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박철한,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이 각각 건설 경기와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뒤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건산연은“2021년 국내 건설수주는 민간 건축 수주의 위축으로 올해((174조8,000억 원)) 대비 6.1% 감소한 164.1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민간은 부진하지만 공공이 증가해 0.2%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건설 경기는 선행 지표인 수주만 증가하고 실제 동행지표인 건설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지표 간에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정부 규제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내년 건설업계, 선제발주 등 영향으로 조정 거친다
내년 건설업계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선제적인 발주가 이뤄진 민간 주택 부문에서 큰 폭(-17.3%)으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이 같은 기저효과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다만 올해 -0.5%로 예상되는 건설 투자 증가율은 반등(0.2%)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졌던 공공 부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부연구위원은“경제를 활성화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공공 부양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최근 주택 수주가 증가한 것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수주가 늘었기 때문으로,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시장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동산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피해 내년 상반기 가장 클 것
한편, 2021년 상반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피로도가 가장 누적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과거 경기 침체 시 경기 저점에서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기간은 대략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소요돼 결국 2021년 상반기는 민간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누적된 침체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 2021년 상반기에 건설 부양책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재난 지원금 지급으로 재원이 부족해 취소된 공사를 속히 재개하고, 대형 SOC 사업이 2021년 상반기에 발주 되도록 경제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건설업체의 경우 내년 양극화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들은 많은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 중소 건설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정부 공공공사 증가로 오히려 중소 건설사들의 경쟁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미래 역량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수적인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